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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turners 책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 김범준

아내는 유치원 교사 출신이고 나는 병원 영업사원 출신인지라 서로에게 주로 대화하는 고객이 달랐다. 연애할 때도 이 차이를 느끼고 있었는데,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더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아이들이 유치원 시절까지는 그 소통 능력이 극강이었다. 다만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그 대화의 상대가 아내의 직업 경험치를 벗어나자 어려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내도 인정하는 나의 능력 중에 하나는 아내에게 하지 않는 말을 아빠에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와 있는 시간이 훨씬 길고 아이들의 학교, 학원 및 주변 정보는 모두 꿰고 있는데 그럼에도 내가 아내 모르게 새롭게 찾아내는 아이들의 정보가 있다는게 신기했나보다. 영업사원으로 훈련 받았기에 아이들에게도 직업병으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엄마한테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내게 문연듯 내뱉을 때가 있다. 또 그런 상황이 반복되더니 나중에는 아이들이 나한테도 질문을 많이 한다.

 

적어도 아이들과 이런 관계에서 나는 내가 아이들의 지금 시절 때의 아버지보다 나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낀다. 여전히 순간 우리 아이들의 말을 다 듣지 못할 때가 많다. 아이들의 말이 가끔 소음으로 들려서 이를 억압하고자 했던 적도 있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해야겠다. 아이들에게 나는 거울이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 습관, 결국 나를 보고 배운 것일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나를 되돌아보고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아야겠다. 은연 중에 던진 말이 아이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이게 너무 늦은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훔치고 싶은 한 문장 :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은 법이다. 삶의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 보다 '어떻게 잘 지는가?'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