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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기장

52주차 주보를 만들며

정확히 10년 전이었던 지난 2000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난 다니던 교회에서
중고등부 주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기억해보면 그때 난 다른 생각은 없었고 오로지
당시 대학생 누나가 만드는 청년부 주보보다
이쁜 주보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생각 뿐이었다.

아마 나 혼자 경쟁심에 지지 않겠다는
고집이 발동했던 것 같다.
대학생 누나보다 주보를 이쁘게 만들겠다는
그 생각 자체가 과욕이었을지도 모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며,
어짜피 한 주 보면 다음 주엔 대부분 버려지는
기억 못하는 종이였음에도...

그리고 10년 후 2010년. 이번엔 교사로
다시 교회 중고등부 주보를 한 해동안 만들었다.
기분이 참 묘하다.

이쁘게 만들고 싶은 생각 물론 여전하지만
단순히 레이아웃이 이쁜 주보보다는
예배 잘 드리게 도움될 수 있는 주보 만들었었나
지나친 화려함이나 겉치레로
오히려 방해되지는 않는지도 신경쓰인다.
이쁜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건 예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