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문득 생각난 나의 이야기 몇 줄...
7년 전, 갓 입주했던 임대아파트에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나가야 한다는 우편물을 받았을 때, 나는 믿었어야 했다. 그분이 나를 내몰린 상황을 만드신건 벼랑 끝에서 뛰어야 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시기 위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버텼다.
현명한 건 줄 알았다. 그것이 기도의 응답인 줄 알았다.
응답 맞았다. 하나님은 악하게 구한 것도 들어주셨다.
그것은 순리대로 우리가 하루 빨리 독립할 수 있는 길이었지만, 우리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미뤘다.
돌아 돌아 결국 다시 찾는 건 믿음이다.
그때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내미시고 계신 그 손을 잡아보고 싶다.
믿지 않으면 발을 뗄 수 없다.
아래를 보면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걸어다니는 새가 된다.
늦게나마 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