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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turners 책

아프리카 내 사랑 / 미셀 아르스노

아프리카 내 사랑

미셸 아르스노 지음, 이재형 옮김 / 들녘(코기토)
나의 점수 : ★★★★

지난 주 어느날...
같이 식사하던 분이 방송일에 꿈을 가졌다기에
'업클로즈 앤 퍼스널'이란 영화를 추천해줬다.
마침 식당에 그 주제가 Because you loved me가 흐르고 있었던
탓도 있었지만 방송하면 반사적으로 그 영화가 생각났기 때문에...
반면 내가 미셔너리에 대한 꿈을 얘기했더니 그 사람은 나한테
'나는 아프리카 내 사랑'이라는 이 책을 추천해줬다. 암튼 읽게 된 사연은 그렇다...

솔직히 이 책은 그녀를 슈바이처로 포장하지 않는다.
한 평생 그녀가 종교적 사명을 띠고 아프리카에 있었던 것도 사실 아니다.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유능한 의사이기는 하지만 의학박사가 아닌 학부과정만 마친
정확히 말하면 인턴과정 중이었다.
(그리고 죽기 직전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받기 전까지
단 학사과정으로 2만건이 넘는 수술을 하게된다.)
프랑스계였기에 믿기지 않지만 그리 영어를 잘 하지도 못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프랑스 실습병원에서는
의사보다 마담(madam)이나 캐네디언(canadian)으로 불렸고
다혈질의 모습과 우울증 증세를 동시에 보이기까지 보인다...
우간다에서 그들을 치료하다 결국엔 자신까지 몸쓸병에 걸리는 모습은
도대체 누가 환자고 불쌍한 사람인지 헷갈리게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한 평생을 아프리카에 바칠 정도의 이런 일은
레벨이 한 참 높고 전기 책 속에나 나오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엄두도 못낼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어느 전기나 평전에서와 같은 모든게 완전한 사람이
그렇게 오랜시간 묵묵히 헌신한게 아니라는 거다.

지금도 어느 땅에는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상이나 명예가 아닌 그들의 사명을 위해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함께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
딸의 학교 공부 걱정을 하는 엄마,
가족과 보낼 휴가의 시간을 줄인다고 남편을 구박하는 아내,
평범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서점 안에 그 중에서 소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라는 비소설 부분에는
꽤 높은 사람들의 성공이야기가 언제나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인공과 책 겉표지만 바뀌고 불편한 얘기들만 계속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피에르 코르티와 루실 티즈데일...
그 멋진 부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헌신과 봉사...
정말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