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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기장

겸손하다는 것은...

어제까지만 해도
겸손하다는 말이 단순히 교만하다는 말의 반대말인 줄로만 알았다.
여태까지 배웠던 인문학적 교육 안에서도 그랬고
세상에서 말하는 것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 가운데서도, 만났던 사람 가운데서도
크게 이견이 없었으니까....

겸손하다는 건 자기를 낮추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진심이든 가식이든 자기한테 오는 칭찬은 과찬이라고 받아치고
주변에 더 괜찮은 사람들이 많음을 알려주고
그렇게 대화를 피하고 행동을 조심하고 그런 것들이
겸손한 건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충분히 그러면 될 줄 알았다.

거창하게 다른 먼 곳에서 찾을 필요 없이
다른게 아니고 기도하는게 겸손이라는 걸 느낀다.
아무리 내 몸을 낮추는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조심하고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칭찬해도
내 모습이 겸손해 보이지 않았던 건...
바로 내가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던 거다.
딱 맞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