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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기장

끄적 끄적...

#1.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학교에 적을 둔 16년 중에 제일 학교가기 싫은 날이었다.
그동안 누려왔던 학생이라는 방어막도
방학이라는 도피처도 모두 이제 그 유통기한을 다해버렸다.

#2.
학교에서 마지막 축복기도를 받는 도중...
오늘 중요한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들 비싼 공부 시키느라 그 사이에 모든 걸 다 접어버린 엄마....
고생많으셨어요...감사해요

그렇게 꼭 안아드렸다...

#3.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일으키는 사람들,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

#4.
눈이 많이 내렸다.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지하철
그 와중에 종로에서 내려서 다음달 학원 등록을 하는데
저녁 사준다는 전화를 받고 너무 피곤해서 정중히 거절했다.
근데 괜시리 미안해진다.

#5.
어제 밥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심지어 늦었다고 집앞까지 태워다준 분께 진심으로 감사...
번호를 몰라요 제가~^^

#6.
교회가고 싶은데 일어나면 12시라는 우리 반 아이...
어떻게 선생님이 모닝콜이라도 해줘야하나...

#7.
서로에게 좀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열망...
좀더 서로의 영역을 나누고자 하는 욕심...
마음으로만 꿈꾸던 사랑을 처음 만졌을 때의 기쁨...
사랑의 실체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뿌듯함....

너의 상황이 아니라 미련한 나의 상황 때문에
세 역할을 모두 잃은 지금...
그리고 결국 한달을 그렇게 차갑게 보냈다.

앞으로 그저 그렇게 간간히 견디며 살아가긴 싫은데 말이야...

#8.
미치도록 보고싶어...
비록 너가 원하는 일은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