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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기장

권유 받은대로 살기를 거부하다.

내 나이가 40살이 되고 또 50살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근데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기보다는 단지 막연한 꿈이었다.
말 그대로 꿈처럼 생생하지도 않았고 그저 잊고 살다가
가끔 한 번씩 어쩌다 생각나는 그런 거였다.
언제부턴가 그 꿈을 생각하다가 문득 정말 이거 한번 해보면
살면서 하나 아쉬움이 없을 거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타협하고 서로 양보하며 살아가고
또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기를 "권유" 받는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 꿈마저 타협하고 양보하고
그렇게 접어버린다. 어쩌면 말도 안 되게 너무 착한거 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포기할 수 없는 게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그런 권유를
들은 척 만 척 하다가 누군가는 사람도 잃고 돈도 잃고 시간도 잃기도 한다.

졸업을 정확히 2주 앞둔 지금 여기저기 들려오는 친구들의 희소식을 뒤로하고
조금은 답답한 길을 가고자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기다림을 선택했다. 
내 삶의 시간표에서는 40살 혹은 50살쯤 되면 해야겠다 싶었던 그 꿈
미안하지만 더 못 기다리겠다. 지금 당장 하련다.
짦게 회사다닐 때도 그랬지만 한해 한해 줄어드는 용기...
그 반감기가 너무 짧아서 앞으로 얼마나 남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이번 주만 지나면 어쨌든 "결과"라는 것이 나올 텐데
아마 참 긴 일주일이 될 것 같다.
원하는 대로 되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닌 결과가 나와도 
그것이 기도의 응답임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Yes만이 응답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Yes, No, Wait... 모두 그 가치가 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

40살이 되고 50살이 되면 더 아플 것 같고
실수를 하고 넘어져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난 그렇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렇게 한 살 더 먹으련다.

잠시 접기로 했던 꿈을 다시 펼치며 양보와 타협을 그렇게 거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