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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기장

기도원

계획이 어제 밤 급하게 펑크나는 바람에 플랜B였던 오산리 기도원에 갔다.
지난 달에도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 수련회 때매 왔었는데
이것 저것 정신이 너무 없어서 막사 집회며 기도며 아무것도 못하고 가서
조만간 다시 오리라 벼르고 있었던 찰나에 더 잘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0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난 군종병 구국성회때
이 성전 안 그것도 가장 앞쪽에 있었고 무서울 것도 불안 할 것도 없었으며
왜 그랬는지 주변에는 모두 내 편만 있다고 생각했었다.
밖에 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만큼 당당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숨쉬는 순간 순간 어른들을 대할 때에도 나의 스물 두살을 모두 부러워하는 것 같았으니까..
막상 해 놓은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지만 그런 모습만으로도
훗날 하고 싶은 것들을 밤세워 할 수도 있었던 때가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5년이 훌쩍지나 내가 선택한 길을 돌아보며 다시 찾은 이곳에는
여전히 주변엔 뜨거운 사람들과 달리 난 내가 얻을 것만 찾아가겠다는
살짝 냉정한 마음만 남아서 의자에 앉아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일대일 관계라는 것을 느낀다.

나와 하나님...
주변에 손을 들고 뜨겁게 기도하든 조용히 묵상으로 기도하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
난 그저 내 눈물을 확인하고 내 마음을 고하며 그리고 기다리는게 전부였다.
그러려고 찾은 것이니까.. 그렇게 눈을 감고 조용히 고백하면 맘이 편해진다.
귀를 막으면 더 조용해 질테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그저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없이
내가 하고픈, 내가 해야 할, 그리고 내게 맡겨진 것들을 머리속에서 꺼내 아뢰면 난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