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코치가 된 이만수코치의 아내의 글입니다.
시즌이 끝난 후 휴식기인데 화목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스크롤 압박때매..감추기합니다..
(출처 : http://www.leemansoo.co.kr)
남편이 방학을 맞은지 벌써 두달이 지났다.
10월초에 시즌을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올해는 시즌중에 재계약 통보를 미리 받은 탓인지
다른 어느해보다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중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아빠에게 붙여준 별명이 " 발발이 아빠 " 이다.
윈래도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부지런해져서
나머지 식구들이 피곤할 ( ? )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감히 " 발발이 아빠 " 라고 부르는 것이
좀 불경스러워 보이기는 해도 딱 어울리는 별명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남편의 기상시간은 새벽 5시 ,
샤워하고 옷갈아 입고 , 6시에 시작하는 새벽기도회에
맞추어 5시 40분쯤 집을 나선다.
돌아오는 시간은 6시 45분쯤 ,
교회에 갔다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나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것이다.
차가운 새벽기운이 고스란히 남은 손으로 곤히 자고있는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
두아이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온순하고 다정한 큰아들은 아빠의 차가운 손이 거슬려도
가만히 있다가 기도가 끝나면 아멘을 하기도 하지만
제 할말을 다하고야 마는 막내는 아빠손이 차갑다고
마구 투정을 부리고 어떤때는 시끄럽다고 까지 하며 어리광을 부린다.
다음에 남편이 하는일은 " 집안환기 " 이다.
아무리 추워도 온 집안의 창문을 다 열고 30분이상
환기를 시켜야 문을 닫으니 남은 식구들은
찬바람이 덜 들어오는 욕실로 서로 피난가려고 아우성을
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환기시키는 동안 미국남자들처럼 청소기로 집안청소를 해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던 일인데.........)
8시가 되면 막내를 왕복 1시간이 걸리는 학교로
자동차에 태워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후 스케쥴은 날씨에 따라 2가지로 나누어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나들이를 가고
날씨가 추울때는 도서관으로 간다.
시즌중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는 강행군인지라
시즌을 마치면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올 9월에 11학년이 된 막내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다른해처럼 먼곳으로 가지 못하는 대신 시카고를 즐기자고
계획을 세웠다.
미술관 , 박물관 , 공원 , 음악회 , 재즈공연.................
지난주에는 한국에 있을때 가고 싶었지만 못 가보았던
" 비엔나 소년 합창단 " 공연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홀에서
구경하는 호강 ( ? ) 을 누려보기도 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함성과 땀으로 가득찬 운동장에서만 생활하던
남편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나들이를 무척 좋아한다.
덕분에 나는 남편 방학동안 좋은 관광가이드가 되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좋은곳을 선정하고 , 인터넷에서 지도를 뽑아내고 ,
도시락을 준비하고 , 좀 더 경제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 ? ) 하기도 하며 바쁘게 지내는 중이다.
날씨가 춥거나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날은 남편은
입시생처럼 큰 가방을 둘러메고 동네도서관으로 간다.
집에서 2분밖에 안 걸리는 도서관은 우리동네의 자랑이다.
시설이나 환경이 어찌나 좋은지 저절로 공부하고 싶어지고,
책읽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이다.
(지금 이글도 도서관에서 쓰고있는 중이다)
" 열심히 하면 안되는게 없다 " 는 불도저 같은 남편도
영어만큼은 열심히 해도 안된다고 두손을 들다가도 ,
"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 " 고 외치며 다시 도서관으로 향한다.
생소한 영어문법 ,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단어 ,
듣는사람 배려 전혀 해주지 않고 쏟아붓는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빠른 말씨,
게다가 문화적인 장벽까지 , 늦은 나이에 준비없이 시작하게된
미국생활이 남편에게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항상 염려스러운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면서 혹시 언어의 장벽이 극복되지 않더라도
그 장벽을 향한 노력과 열심이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 , 본인에게도 유익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3시에 학교를 마치는 막내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마당청소며 , 차고정리며 , 지붕위에 낙엽치우기 까지
남편은 부지런히 할 일을 찾아다닌다.
50년이 훨씬 넘은 오래된 주택을 빌린지라
손볼곳도 많고 할일도 많지만
우리집 공식 지정 핸디맨인 막내의 도움을 받아 수리공을 따로
부를 필요없이 해결하고 산다.
( 미국에서 사람을 불러 일을 시키면 상상을 초월하는 청구서를 받게 된다 )
아빠가 계실 동안은 저녁식사는 온가족이 함께 하는것으로
아이들과 약속이 되어 있으므로 이시간만큼은
온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시간에는 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시간이다.
학교생활 , 친구이야기 , 이성교제에 대해 , 요즈음 유행하는
유머 , 영화 이야기까지...................
식사를 마치면 남편과 막내가 한편이 되고
나와 큰아이가 한편이 되어 복식으로 탁구시합을 종종한다.
비록 식구들끼리 하는 친선경기 ( ? ) 이지만
승부욕이 많은 남편과 막내는 지기를 싫어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는데 비해
스코어차이가 조금만 나도 쉽게 포기하는 우리팀 ( 나 + 큰아들 ) 은
판판이 지고만다.
그리고 나면 세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레슬링경기를 하기도 한다.
작년까지만해도 상대가 되지 않던 막내가 아빠보다 더 많이 나가는
몸무게를 이용해 올해 부터는 이기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남편은 막내가 쑤욱 자란 것이 흐뭇하기도 하고,
또 자신이 늙어 가는 것이 슬프기도(?) 한 모양이다.
9시가 되면 아이들은 책상으로 , 남편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남편은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아이들이 " 발발이 아빠 " 라고
부를정도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모처럼 맞은 방학을 게으름을 좀 부려도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건만..................
남편의 4개월간의 방학중에서 절반이 지나갔다.
한두주 후부터는 개인체력 훈련과 베이스볼 클리닉으로
지금보다는 많이 바빠질것 같다.
그래도 남은 방학기간동안 즐거움과 기쁨을
더 많이 충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편의 방학을 엿본 후의 나의 심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이들이 아빠 별명을 참 잘 지었구나 ! "이다.
Let's go 발발이 아빠 Let's go................
시카고에서 이 신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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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난 후 휴식기인데 화목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스크롤 압박때매..감추기합니다..
(출처 : http://www.leemansoo.co.kr)
남편이 방학을 맞은지 벌써 두달이 지났다.
10월초에 시즌을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올해는 시즌중에 재계약 통보를 미리 받은 탓인지
다른 어느해보다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중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아빠에게 붙여준 별명이 " 발발이 아빠 " 이다.
윈래도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부지런해져서
나머지 식구들이 피곤할 ( ? )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감히 " 발발이 아빠 " 라고 부르는 것이
좀 불경스러워 보이기는 해도 딱 어울리는 별명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남편의 기상시간은 새벽 5시 ,
샤워하고 옷갈아 입고 , 6시에 시작하는 새벽기도회에
맞추어 5시 40분쯤 집을 나선다.
돌아오는 시간은 6시 45분쯤 ,
교회에 갔다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나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것이다.
차가운 새벽기운이 고스란히 남은 손으로 곤히 자고있는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
두아이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온순하고 다정한 큰아들은 아빠의 차가운 손이 거슬려도
가만히 있다가 기도가 끝나면 아멘을 하기도 하지만
제 할말을 다하고야 마는 막내는 아빠손이 차갑다고
마구 투정을 부리고 어떤때는 시끄럽다고 까지 하며 어리광을 부린다.
다음에 남편이 하는일은 " 집안환기 " 이다.
아무리 추워도 온 집안의 창문을 다 열고 30분이상
환기를 시켜야 문을 닫으니 남은 식구들은
찬바람이 덜 들어오는 욕실로 서로 피난가려고 아우성을
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환기시키는 동안 미국남자들처럼 청소기로 집안청소를 해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던 일인데.........)
8시가 되면 막내를 왕복 1시간이 걸리는 학교로
자동차에 태워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후 스케쥴은 날씨에 따라 2가지로 나누어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나들이를 가고
날씨가 추울때는 도서관으로 간다.
시즌중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는 강행군인지라
시즌을 마치면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올 9월에 11학년이 된 막내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다른해처럼 먼곳으로 가지 못하는 대신 시카고를 즐기자고
계획을 세웠다.
미술관 , 박물관 , 공원 , 음악회 , 재즈공연.................
지난주에는 한국에 있을때 가고 싶었지만 못 가보았던
" 비엔나 소년 합창단 " 공연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홀에서
구경하는 호강 ( ? ) 을 누려보기도 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함성과 땀으로 가득찬 운동장에서만 생활하던
남편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나들이를 무척 좋아한다.
덕분에 나는 남편 방학동안 좋은 관광가이드가 되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좋은곳을 선정하고 , 인터넷에서 지도를 뽑아내고 ,
도시락을 준비하고 , 좀 더 경제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 ? ) 하기도 하며 바쁘게 지내는 중이다.
날씨가 춥거나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날은 남편은
입시생처럼 큰 가방을 둘러메고 동네도서관으로 간다.
집에서 2분밖에 안 걸리는 도서관은 우리동네의 자랑이다.
시설이나 환경이 어찌나 좋은지 저절로 공부하고 싶어지고,
책읽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이다.
(지금 이글도 도서관에서 쓰고있는 중이다)
" 열심히 하면 안되는게 없다 " 는 불도저 같은 남편도
영어만큼은 열심히 해도 안된다고 두손을 들다가도 ,
"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 " 고 외치며 다시 도서관으로 향한다.
생소한 영어문법 ,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단어 ,
듣는사람 배려 전혀 해주지 않고 쏟아붓는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빠른 말씨,
게다가 문화적인 장벽까지 , 늦은 나이에 준비없이 시작하게된
미국생활이 남편에게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항상 염려스러운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면서 혹시 언어의 장벽이 극복되지 않더라도
그 장벽을 향한 노력과 열심이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 , 본인에게도 유익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3시에 학교를 마치는 막내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마당청소며 , 차고정리며 , 지붕위에 낙엽치우기 까지
남편은 부지런히 할 일을 찾아다닌다.
50년이 훨씬 넘은 오래된 주택을 빌린지라
손볼곳도 많고 할일도 많지만
우리집 공식 지정 핸디맨인 막내의 도움을 받아 수리공을 따로
부를 필요없이 해결하고 산다.
( 미국에서 사람을 불러 일을 시키면 상상을 초월하는 청구서를 받게 된다 )
아빠가 계실 동안은 저녁식사는 온가족이 함께 하는것으로
아이들과 약속이 되어 있으므로 이시간만큼은
온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시간에는 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시간이다.
학교생활 , 친구이야기 , 이성교제에 대해 , 요즈음 유행하는
유머 , 영화 이야기까지...................
식사를 마치면 남편과 막내가 한편이 되고
나와 큰아이가 한편이 되어 복식으로 탁구시합을 종종한다.
비록 식구들끼리 하는 친선경기 ( ? ) 이지만
승부욕이 많은 남편과 막내는 지기를 싫어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는데 비해
스코어차이가 조금만 나도 쉽게 포기하는 우리팀 ( 나 + 큰아들 ) 은
판판이 지고만다.
그리고 나면 세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레슬링경기를 하기도 한다.
작년까지만해도 상대가 되지 않던 막내가 아빠보다 더 많이 나가는
몸무게를 이용해 올해 부터는 이기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남편은 막내가 쑤욱 자란 것이 흐뭇하기도 하고,
또 자신이 늙어 가는 것이 슬프기도(?) 한 모양이다.
9시가 되면 아이들은 책상으로 , 남편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남편은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아이들이 " 발발이 아빠 " 라고
부를정도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모처럼 맞은 방학을 게으름을 좀 부려도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건만..................
남편의 4개월간의 방학중에서 절반이 지나갔다.
한두주 후부터는 개인체력 훈련과 베이스볼 클리닉으로
지금보다는 많이 바빠질것 같다.
그래도 남은 방학기간동안 즐거움과 기쁨을
더 많이 충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편의 방학을 엿본 후의 나의 심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이들이 아빠 별명을 참 잘 지었구나 ! "이다.
Let's go 발발이 아빠 Let's go................
시카고에서 이 신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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